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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김시국 교수님] [반도체 호황의 경제적 명암②] ‘성장’ 뒤 가려진 안전 리스크

작성자 소방방재학과

등록일자 2026-06-23

조회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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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연쇄 화재·화학물질 사고… M15X 중심 안전관리 체계 도마 위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일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일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I 윤경진 기자]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서 화재와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반도체 산업 성장 이면의 안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생산시설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생산 거점인 M15X를 중심으로 사고가 반복되면서 현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반복되는 사고의 구조적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관계 당국과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 “공기 단축·작업환경 영향”… 노동계, 구조적 원인 규명 촉구
- 청주 4공장 M15X에 사고 집중… 안전관리 실효성 논란

지난 18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시민단체, 충북녹색당은 SK하이닉스 청주 3캠퍼스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반복되는 화재·화학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일, 10일, 12일 발생한 사고를 거론하며 2주 사이 동일 사업장에서 화재와 화학사고가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업장이 주거지역과 인접해 추가 피해 우려가 있다며 사고 원인과 위험물질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를 향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위험 정보 공개 등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개선을 요구했다.

앞서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9시 56분쯤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M15X 공장 2층 가스룸에서 발생한 화재다.

충북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화재는 사업장 소방방재팀과 스프링클러가 즉시 작동하면서 약 10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현장 근무자 약 4000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작업자 1명이 발목에 1도 화상을 입고 어지럼증을 호소한 직원 13명이 사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에는 같은 4캠퍼스 M15X 공장에서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으로 추정되는 강알칼리성 독성물질 노출 사고가 발생했다. 또 그보다 앞선 지난 1일에도 동일 공장 가스룸에서 불소·질소 혼합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미량의 불소가 검출된 바 있다.

- 올해 안전사고 5건 발생… 산업 리스크 부각

이처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을 운영하며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과 정비를 실시했지만 해당 조치 이후에도 동일 시설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과 안전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5건이다.

충북도가 화학물질 누출사고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해당 사업장에서 발생한 전체 사고 6건 가운데 5건이 올해 발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지난 1일, 10일, 12일 연이어 사고가 이어졌다. 

공식 집계된 사고는 모두 청주사업장 4공장에서 발생했다. 해당 공장에는 M15X와 기존 M15 생산라인이 위치해 있다. M15X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 중인 차세대 D램 생산 거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기존 M15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라인이다.

반복되는 사고를 두고 노동계에서는 생산 확대와 공사 일정 압박 과정에서 현장 안전 관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M15X와 M15를 연결하는 배관 라인 등 관련 공사가 진행됐는데 공기 단축을 위해 공사가 서둘러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며 “공사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 안전 관리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2일 발생한 화재 당시 대피 조치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사측은 전체 인원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모든 인원이 대피한 것은 아니었다”며 “화학물질과 연결된 배관 라인 관련 작업자 중심으로 대피가 이뤄졌고 같은 현장 내 일부 작업자들에게는 별도 대피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생산 확대 필요성이 커지면서 공사 일정도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작업 과정에서 현장 부담이 커진 부분이 사고와 연관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노동계·시민단체 “공정·안전관리 전반 점검 필요”

또한 “지난 1~2월 현장에서는 주 3회 이상 야간 연장 작업이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 작업 환경과 공사 일정,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의도적으로 은폐한다고 보지는 않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고가 반복되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노동자와 시민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장 사고를 단순 설비 이상이나 작업자 실수로만 보기보다 특수가스 관리와 안전 대응 체계 등 구조적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주호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은 “작은 징후들이 누적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별 작업자의 문제가 아닌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구조적 원인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국 호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공학박사)는 “반도체 미세공정 고도화로 특수가스·화학물질 사용이 늘면서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화재는 플루오린 가스(F₂) 누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누출 차단과 조기 감지 체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 내 유사 사고가 반복된 만큼 공정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특수가스 관리와 자동 차단 체계, 현장 안전교육 강화는 물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객관적인 안전진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도 반복되는 화재·화학물질 관련 사고에 대해 민관 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 원인과 화학물질 누출 여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자체와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북도 역시 화학물질 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화학사고 예방 등 선제적 관리에 나서고 도민 안전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반복되는 안전사고와 관련해 “당사와 관계 당국이 함께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생산 라인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작업자 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 노출 신고와 관련해서는 관계 기관 검토 결과 유해물질 노출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사고 역시 외부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출처 : 일요서울 ( https://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8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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